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업 면허 취득 기업으로, 한국 건설 산업의 초석을 다진 중견 건설사입니다. 창립 초기에는 경인·경부고속도로, 서울 지하철 1호선 등 국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대형 토목공사를 수주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도급순위 3위권까지 오르며 국내 건설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주택 브랜드로는 ‘르네상스’를 사용하며, 마포·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주거단지를 시공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는 이후 호텔 사업으로 확장되며 ‘르네상스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습니다.
계열사 구성과 사업 다각화
삼부토건은 건설업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왔습니다. 주요 계열사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 삼부건설공업: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제조 전문 기업으로, 건축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삼부스포렉스: 스포츠 및 레저 시설 운영을 담당하며, 도심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타니골프장컨트리클럽: 골프장 운영을 통해 레저 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 르네상스호텔: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고급 호텔로, 삼부토건의 대표 자산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계열사들은 삼부토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지만, 이후 재무 악화로 인해 대부분 매각 대상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호텔의 의미와 매각 과정
르네상스호텔은 삼부토건의 상징적인 자산으로, 서울 강남의 중심지에 위치한 고급 호텔이었습니다. 이후 ‘벨레상스서울호텔’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삼부토건의 회생을 위한 핵심 매각 대상이 되었습니다.
2015년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의 부실화로 인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되었고, 르네상스호텔은 채무 상환을 위한 주요 자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최초 입찰가는 1조8560억 원에 달했으나,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최저입찰가는 7575억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결국 2016년, 건설업체 브이에스엘코리아가 벨레상스서울호텔을 69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매각이 성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부오피스빌딩도 함께 포함되었으며, 삼부토건은 계약금 690억 원을 수령한 뒤 잔금 지급을 통해 매각을 완료했습니다.
국내 건설업 1호 원조기업… “IT 기술 도입해 일류 기업으로 도약”|동아일보
국내 건설업 1호 원조기업… “IT 기술 도입해 일류 기업으로 도약”
대한민국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으로 유명한 ㈜삼부토건은 국내외 토목, 건축, 플랜트 등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건설사로 1948년 창립 이래 75년 동안 6.25와 한강의 기적 등 대한민국 발전사와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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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의 최근 상황
르네상스호텔 매각 이후 삼부토건은 자산 정리를 통해 회생을 시도했지만, 재무 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화장품 업체 디와이디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이 이전되었고, 이후에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2025년 기준, 삼부토건은 부채비율 422%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고,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입니다. 급여 체불 문제까지 겹치며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부토건은 한국 건설 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 르네상스호텔을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재개발 사업의 실패로 인해 재무 구조가 악화되었고, 핵심 자산인 르네상스호텔의 매각은 회생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